나는 어릴 적부터 괴수 영화를 좋아했다. 거대한 괴물이 도시를 파괴하고, 인간들은 그 앞에서 한없이 무력해지는 모습이 묘하게 매력적이었다. 그런 괴수 영화 중에서도 고질라는 단연 최고의 존재였다.1954년 일본에서 처음 등장한 고질라는 단순한 괴수가 아니었다. 그는 핵의 공포를 상징했고, 인간이 만든 재앙의 결과물이었다. 그리고 시대가 변하면서 고질라도 변해왔다. 하지만 1998년 헐리우드에서 나온 고질라는 솔직히 말해서 팬들에게 실망을 안겨줬다. 우리가 알던 고질라가 아니라, 그냥 커다란 이구아나 같았으니까.그러던 중, 2014년 레전더리 픽처스가 새롭게 고질라를 부활시킨다고 했을 때 나는 반신반의했다. 과연 이번엔 제대로 된 고질라를 보여줄 수 있을까? 하지만 영화를 본 후, 나는 확신했다. 이것이 ..